머리를 말리기만 해도 예쁜 날이 있다면그건 아마도 히피펌을 한 날일 거예요.고객님이 처음 매장에 들어오셨을 때,가볍게 묶은 생머리 사이로‘뭔가 바꾸고 싶다’는 눈빛이 느껴졌어요.조금 더 가볍게,조금 더 자유롭게.그런 머리를 원하신 거죠.손질이 쉬운 히피펌이 필요하다면웨이브는 예뻐야 하죠.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, 내가 손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.그래서 저는 ‘기계 없이, 내 손으로 완성할 수 있는 컬’을 만들기로 했어요.드라이도, 고데기도 필요 없는 컬.그냥 말리기만 해도 되는 히피펌.컬은 풍성하지만, 가볍게 떨어지게잔머리가 많고, 모발이 얇은 고객님께는퍼지지 않는 구조로 디자인하는 게 중요했어요.컬이 크면 늘어지고, 작으면 부해 보여요.그 중간 어디쯤,얼굴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연출했습니다..